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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아직 닦이지 않은 보석같은 작가들 뭘 살까요?

무엇을 사게 하면 좋을까 생각해보다 밤 늦은 새벽 시간이 되버렸습니다. 기어이 오늘은 이 포스팅을 하고 자야지. 그렇지 않으면 꿈에서 뒤척거릴 것 같아, 끝내 오늘 받은 이 Feel을 포스팅으로 옮겨 놓으리라는 이러한 새벽은, 최근 들어 저도 처음입니다. 한번 먹은 맘은 신년이면 신년일수록 지켜보자, 라고 하는 신년 정서 가다듬기에 대한 고취이기도 합니다. 
전시회 만드는 일을 2012년부터 시작했으니 2022년이 되면 10년이 넘는 건가?
그 길목에서 갤러리 시작한 지 3년이 되었고, 
처음으로, 내가 수집해둔 개인컬렉션을 선뵈이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제 취향이 바뀌려는 지 작품들 좀 바꾸고 싶다. 
딱 이런 정서로 1월 한달을 '그간 모아논 작품정리 및 쇄신'에 신경쓰는 한달이
되게 하자... 웬간해선 불지 않던 이러한 맘과 맞딱뜨러지니.... 
<이제 나도 좀 바뀌자 정신>이 주무기가 되가는 1월 분위기.
나이 오십줄에 바람직한 바람인지 뜬구름인지 알 길 없지만,
하나 선명한 건 기분이 재밌어진다는 것이다.
이보다 바랄 게 있겠는가.


몇 차례 나눠 언젠가 해야 될 때 또 하겠지만
내일부터 1차로 이 알림포스터에 적힌 작가군의 작품을 보여주려고 한다.
물론 스웨덴에서다. 
일하다가 만나 사두게 되어 모아논 것도 있고,
또 우연히 발견되어 
발걸음 꽂혀 안 사면 안 되었던 작품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 중 유독 가슴 아프거나 아련한, 지금 어디메서 무얼 하며 
어떻게 작품활동하고 있는 지 모르겠으나, 상당히 내 가슴에 남아있는 
아래 몇 작품들이 있다. 물론 지금 잘나가고 있는 작가들 얘기는 아니다.
내가 언제든 전화 한 통이면 서로 안부를 물어볼 수 있는 
그러한 연락범위 안에 있는 윗포스터 속 잘나가는 작가들 얘기는 내 가슴에 
못 파고드는데, 아직 안 알려졌으나 내겐 보석같은 존재들이 있었기에 
그들에 대한 나의 Feel을 남겨보는 이런 시간은 
상당히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1) 초대해서 가보니 아파트 지하 창고로나 쓰이는 빨래실 옆, 
말하자면 지하 다용도실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고 있었다. 몇 년 전의 사진이다.
똑부러지진 않았어도 도리어 똑똑함을 여느 저잣거리로 여겨버릴 듯한 
그 작가의 말없음은 상당히 오만한 구석도 갖고 있는 작가라는 
인상을 주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작가가 
작품의 프로폐셔날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데서나 전시해도 작가의 작품 존재감이 확실했다.  
장소가 어디든 간에 허름하면 허름한대로 
빛나게 할 줄 아는 작가였다.


공간을 보면 그 공간에 대한 통합능력이 있엇다. 
공간구성력이라고 해두자. 
공간구성에 있어 재료와 작품을 기호있게 선별할 줄 알고 또 그런 걸 만들어 내놓는
디자인 능력과 예술감까지 갖춘 작가를 만나기가 쉽진 않다. 
공간을 장악하는 스케치를 아주 잘 하는 작가. 
몇 천원짜리 가장 저렴한 작품까지도 작가의 프로폐셔널한 집중력이 
잘 가미돼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런 걸 완성도있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보통 아주 저렴한 걸 만들 때 작가들은 
그 저렴한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 자신의 훌륭한 부분을 펼칠 줄 모른다고 봐야 
통상적이다즉, 쿠키를 구워낸다 해도 그 쿠키를 프로폐셔날하게 구워내는
그러한 걸 고집하는 작가였다.


성격이 남과 잘 섞이지도 않을 뿐더러 
또 외형만 봐서는 웬지 매력있다고 여겨지지도 않았고, 이럴 바엔 차라리 섞이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 더 빠져버려서 자기껏만 더 크고 깊이있게 열중해버려야 
인생의 기회가 다가올 것만 같았다.
보통작가의 경우 남들과 자꾸자꾸 대화도 많이 하고 사귐도 갖고 그러라고
얘기해주고 싶지만, 그 작가의 경우 그런 시간이 아깝고 그냥 자기자신의 세계를 
더 깊고 넓게 파헤쳐버리기에도 인생은 한계의 시간을 제공할 터인데,
그러자면 그 작가가 더더욱 바깥 따위와 아랑 곳 없이
자신의 세계에 빠져버려야 한다고 난 생각했다. 


단점은, 그러한 작가인 경우 상당히 쎄져야 하는데 그런 기(氣)를 못 타고난 듯 하였다.
그땐 걱정되지 않았는데 묘하게 최근 그 작가를 생각하면서 호기심이 일었다. 
아마도 내가 바뀐 부분이 있는 탓일 게다.
자기안에 뭔가 큰 것이 들어있는 자들에게 오는 그 찢어질 듯한 고통은
그 고통을 감내하려는 성격인지 아닌 지에 따라 
그 작가가 보통사람인지 특별한 사람인지 구분이 된다.


안 본 지 몇년이 되버린 작가인 지라 
부러 인간관계를 트면서까지 최근의 소식을 알려고 하진 않았지만, 
내가 만나본 작가들 중에 꽤 실력자임엔 분명했고, 
'한번 찾아가 봐야지'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그 작가의 전혀 친근감 없는 거리두기에 
나역시 거기에 끌려가지 못햇기에 관둬버렸는데, 생각해보니 그땐 
내가 평범하기 짝이 없엇다. 알면서도 잘 대해줄 줄 몰랏던 그때의 내 한계가 
촌티 줄줄나게 들여다 보인다.
작가의 작품을 사진으로나마 보며
나의 촌스러움과 내 한계가 찝어지는 이런 순간이 올 때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다는 이 기분이 참 신비롭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사람에게 이런 기분을 준다는 신비를 얻었으니
내가 그 작가의 작품으로부터 얼마나 확장된 것인가!
요즈음 그 작가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2) 언제 때 작품인가. 2012년도 때다. 
영국서 학교 다니며 아티스트 길을 걷고 있던 패기 왕성했던 그 젊은 작가.
이십대 초반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스펀지처럼 내 이야길 흡수할 수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딱 반 고흐의 어떤 영혼이 신령스럽게 접선되 
있는 거 같다고나 할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저렇게 저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만드는 묘미를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저 판화 작품을 보고 있는 내 눈의 특별한 
상상력이다. 
반 고흐와 조선시대 반 고흐라 불리엇던 조선시대 화가 최북. 
이 두 사람이 사람의 공간이 아니라 영적 세상같은 곳에서 술 주거니 받거니
따르고 있는 장면 같다. 
판화라도 작품에 기운있는 작품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절이나 상황이 작가를 곤궁하게 하거나 또는
성미가 있어 상황개척이 더디고 자꾸 꼬인다 해도 그 자체로 작품이라 여겨버리고 
끝까지 예술의 길을 걷게 되길 바랄 뿐이다.
다듬어지지 않아 보석이 원석인 체 꽤 길게 머물러 있더라도
그 원석을 깎어줄 인연이 언젠가 나타나길 바래본다.   




3) 어느날 우연히 한 길목을 걷고 있는데 발견한 전시회였다.
거의 빨간딱지가 붙어있을 정도로 판매율이 높았던 이유가 확 드러나는 작품들이엇다. 
작가가 그림에 들인 공이 그림에서 확 들여다 보이는 그런.... 
하나도 안 알려져 있는 작가의 전시에서 거의 빨간딱지가 많이 붙여져 있음에 대한 놀라움이 
그리 크지 않다. 당연 나라도 사고 싶었으니까. 
저정도 공들이기까지 그 참음은 도닦기 아니면 불가능한 지점이 올 터인데,
용쾌도 그 작가는 견디기를 잘하는 작가인가 보앗다.
그림마다 살아있는 흔적이 팍팍 다가오는 생명력과 생동감은 
작가가 이름은 없더라도 
결코 작은 작가가 아니라는 Feel을 주는 것이었다.


우연히 거릴 걷다가 들어가게 된 전시에서,
그 작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림을 사오기란 실로 또 처음이엇다.
아니다, 몇 번 더 있었구나... 암튼... 그날 나는 
그런 그림을 만나게 되어 내 삶에서 못 얻는 어떤 욕망의 안정감이 스케치되는 심리를
얻게됨이 좋앗다. 실로 오래간만에 그림을 통해 내 안의 욕망의 정제된 맛을
들여다봄이 일상스럽지 않아 고맙기조차 했다. 그 기쁨은 
아래 의자 그림들에서 더 도드라지게 나를 붕붕 태웟다.
잘 그리는 사람은 많은데 그림에서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림이 되기까지는
특별한 순수심 아니면 힘들다. 또 특별한 실력 아니면 힘들다. 
마치 뜨거운 후라이팬에 엄마가 뜨거운 줄 모르고 손을 척척 닿아가며 손으로 
뭔갈 뒤집기 잘하듯, 캔버스 위에서 물감으로 생동감을 주기란 
한 아이를 탄생시키는 고통과 맞먹는 뭔가가 있었다는 것일 게다.


당시엔 이름값 없는 작가치고는 너무도 이름값이 없었기에
그때 한 점 사고 지나쳐버렸는데, 요즘 그림정리를 하면서, 그 작가가 내 뇌리에 착 
달라붙어 떨어져 나가질 않는다. 하여 인터넷서 검색 해보니 
아예 최근 정보는 커녕 옛 정보도 안 보였다. 작가의 얼굴도 기억이 안 나니, 
역시 작가란 얼굴조차 기억이 안나야 뭔가 더 있어보이는구나~~ 
작품이 맘에 들면서 작가의 얼굴이 기억 안나니 
웬지 이 작가가 뭔갈 갖고있는 작가인 듯하게 다가오는 게 또한 신비했다.


신년부터 뭔지 신비로움을 통째로 접수받는다는 감이 들어, 
우리의 인생도 웬지 신비라는 열쇠를 쥐는 게,
그림 한 둘 쯤에 너무 좋아 빠져보기도 하면서 지내는 것과 관계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든다.


                                                                                          <현재 갤러리에서 이 전시 한켠>

의자가 뛰쳐나올 것 같다. 
그 옆은 몽우조셉킴의 <난기월기>.
신비한 것은 그림에 따라 사람에게 
그때그때 어떤 일을 풀어지게 하는 신비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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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 동기 : 오늘 선보일 컬렉션 중 가슴에 남은 작가들에 대한 생각정리
지금 생각나는 단어 : 수집품
수집품 영문 :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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