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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은 튤립도 먹는다 뭘 살까요?

그 단어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긴 하지만 암튼 '미래를 미리 들여다본다' 혹은 '미리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겪는다(?)' 정도에 해당되는 단어인 듯 합니다. 혹시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에 대해 아시는지요. 세 글자인데 지금 생각이 안 나는군요. 앗 지금 막 튀어나왔습니다! 데자뷰, 그렇군요. 데자뷰. 오늘 제 경우 이 단어를 샀는지 안 샀는지 여러분이 판단해 주시면 좋겠어요.
이 사진을 보니 불현듯 냅킨이 떠올라지는 이유가 있다. 그것도 하얀 냅킨.
바로 당신에게 데자뷰 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오늘의 나도 그러했다.
스웨덴인 부인과 미국인 남편은 옛날 미국서 살던 그들의 방 두 칸살이 시절이었을 때의
이야길 했다. 집도 절도 없던 시절, 그만 덜컥 저질러버렸던 이 찻잔 세트. 
자신들로선 당시 사면 안 되었던 고급 물건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양에서는 디저트류로 내는 찻잔 정도는 따로 준비해 놓지 않고서, 
디저트 타임 시작할 때 이렇게 바로 찬장에서 꺼내오곤 하는 자연스러움도 묘미 중 
묘미랄까. 막 잘 익은 바베큐 만큼이나 맛좋은 현장감을 주곤 할 때가 있는데, 
어제의 경우가 그러한 경우였다.
함께 갔던 주부들은 찻잔에 얽힌 그들의 히스토리를 들으며 더 애틋하게 찻잔을
들여다 본다. 접시 뒷부분까지 뒤집어보며 마치 작품 품평이라도 하듯
미국서부터 건너온 개성맛에 이국맛에 아드레날린 풍요수치 높아지는 기대두뇌마져
올라간다. 여기에 맞는 감탄사로는 '오오'가 적절할 것이다.
나도 그러했다.


그러나 흰 냅킨은 어디에 간 것일까.
보라색 냅킨만 보인다.
미국인 남편이 만들었다는 이 분홍 케잌은 접시에 버금가게 그 맛이 훌륭햇다.
남자가 이렇게도 케잌을 만들 줄 아는구나... 라고 하는 내 선입견이 얼마나 
촌스러운 것인 지를 처음 깨달았다. 그렇군. 뭐든 선입견이라는 것은 
미래를 볼 줄 아는 이에겐 촌스러운 것이다. 


미래를 볼 졸 안다는 건 마음이 맑다는 소리이기도 하니, 
마음이 맑으면 거시경제와도 같아 미적분적이라고도 볼 수 있으니,
뭘 모르니까 잘 모르기 때문에 선입견을 갖게 되는 셈이랄까. 


이렇게 말하면 <마음 맑으면 거시경제와도 같아 미적분적이다>고 말한 윗문장을
이해하기 힘든 것처럼, 내가 왜 보라색 냅킨 밖에 없던 어제 그 식탁에서 
흰 냅킨을 찾고 있었는지 이해가 갈 듯도 하다.
스웨덴인 부인이 미국서 이사올 때 가져온 찻잔 세트가 <튤립코발트넷 티잔>이라는
이름인 걸 어제 그 집을 다녀온 이후 오늘 알게 되었다. 어제도 몰랐던 이름을 오늘 
알게 되었다니.... 순전히 검색 덕분이다. 


아까 오후에 내가 왜 튤립이란 단어를 검색해 보았는지 나는 알 턱이 없다. 
마치 어제 그 테이블에 흰색 냅킨이 잇었던 것도 아닌데 있는 것처럼 여겨버렸던
것처럼, 오늘 튤립이란 글자를 어떤 이유가 있어 검색해 본 건 아니었다.


그냥 순간공명같은? 아님 순간떠올림? 이 말이 가장 적절할 듯 싶다.
내 손이 검색어로 "튤립"이라고 치던 순간을 말이다.


내 주변에 아무도 그 찻잔 세트가 <튤립코발트넷 티잔>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지를
알지 못했고 나 역시 그러했는데, 오늘, 그 찻잔의 이름을 알아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무작정 쳐본 튤립이란 검색어로 말이다!
-당신은 왜 튤립이란 단어를 검색했나요 오늘?
-아니요? 전 튤립이란 단어를 검색한 게 아니었어요. 그냥 튤립이란 단어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그냥 네이버에 튤립, 하고서 쳐본 것 뿐이었죠. 
검색햇다고 볼 순 없는 현상이죠. 굳이 따지자면, 
형식적으론 검색 내용적으론 그냥 타이핑, 이 정도에 해당되겠네요.


-그랬더니 정말 저 찻잔 이름이 나왓다는 거죠?
-찻잔 이름이 바로 나왓던 건 아니나 거기 페이지에 뭔가 떠서 그걸 클릭했더니
저 찻잔이름이 적혀진 아래와 같은 포스팅이 나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 찻잔명이 그런 이름이라는 걸 오늘 처음 알게 되었죠. 사실 그 쥔장도 그
찻잔이름을 모르는 거 같았어요.


오늘 검색된 그 찻잔명 : 여기
-이 사진은 무엇인가요?
-생각해보니 어제 그 집서 찍은 그집 마당 사진 한 컷인데, 제가 쥔장에게 물엇죠.
-뭘 물었다는 건가요?
-제가 그랬죠, 왜 식물에 저런 철조망 같은 걸 씌워두느냐고요.


그랬더니 쥔장이 말했다. 사슴 때문이라고. 
가끔 마당으로 사슴이 와서 튤립 심어논 걸 뜯어먹는다 했다.
-사슴이 튤립을요?
주인은 그렇다고 고갤 끄덕엿다. 


어제 그집 마당에서 이런 경험도 있다 보니, 나는 아무생각없이 그냥 아까 
<어제 내가 그집서 봣던 그 찻잔은 어쩌면 오늘 내가 알게된 이 '튤립코발트넷 티잔'
이라는 찻잔명을 보기 위한 데자뷰가 아니었을까>싶은 것이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될까?
어제부터 이어진 오늘 나의 현상을 데자뷰라 할 수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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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 동기 : 검색해서 클릭하니 보인 이곳 때문
이유가 뭐지? : 어제 내가 갔던 집에서 봤던 찻잔이, 노력도 안 했는데 오늘 인터네서
                보였기에 놀람, 거기다 그 찻잔명까지 알게 되었으니까.
튤립 영문 : tulip
지금 막 떠오르는 생각 : 튤립은 코발트색이 없지 아마?
주의사항 : 이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된 찻잔 브랜드와 저는 아무 상관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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