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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크리스마스 뭘 살까요?

출근 길에 한 등불 집에서 (등불 집이라니까 뒈게 이상하군요, 지금 이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아서요) 아래와 같은 겨울 전구 선을 샀습니다. 전구는 전구인데 실은 그 전구는 안에 들은 것이겠고, 그 겉은 이렇게 병 속에 보이는 것처럼 플라스틱 끈으로 연결된, 잘잘한 불빛 소통되는 미니전구? 암튼 제가 산 것이니 소개합니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대략 난감하다. 
앱솔루트 보트카 병처럼 생긴 뭉툭한 병에 쏙 들어간 
전구 역할의 미니 뭐뭐! 갤러리 동네에 엄청 큰 등불 집이 있는데 조명들을 
많이 판다. 거기에 이 플라스틱 미니 상품이 있었다. 
평소의 나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터인데 한번 더 보게 만들어 
가게 문을 밀고 들어가 사게 되었다. 
이 검정 버튼을 누르면 전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즉 불빛이 반짝반짝 시작되지.
중딩이나 초등학생용 선물로 가게 되면 딱 좋을 듯해 구매해 보았다.
중딩이나 초딩의 침대 창가에 놓아두라고 선물하면 좋을 만 했다.
부담도 없고 무지 저렴하다. 병은 40크로네 정도였고 (병은 다른 가게에서 구매함),
버튼 달린 전지끼우는 저 회색 물건은 그 등불 집에서 샀다.
아마 70크로네 줬을 거다. 두 개 합쳐 대략 한국돈으로 
15,000원돈이다.
그 회색 물건은 바로 이렇게 생겼다.
병 입구에 쏙 들어가 사람 눈에 안정감을 주는 전지끼우개다.
이 회색 물건 안에 건전지를 끼우면 된다.
그런 후 검은 버튼을 누르면 불빛이 반짝인다.
작은 미니 트리가 병 속에 들어 있다고 유치원 아이들은 상상할 수도 있겠다.
나도 그러했으니까. 
아직 내 안에 유년기다운 기분이 유지됨인가?
병 속에서 불이 반짝반짝 해서 나도 모르게 그걸 사버렸다. 


그리고 요새 침대 맡 창문에 놓아둔 체 그 별빛 반짝반짝하는 걸 
구경하고 있다. 하늘이 너무나 까만 북구에서는
오후 4시부터 까맣게 되니 이런 불빛을 보면 맘이 순수해진다.
부침개를 지져먹거나 손에 흙을 손대어보는 순수함과는 또 다른 재질의 
순수감인데, 마치 연필심에서 볼펜심으로 갈아탔는데 순수의 골짜기가
한없이 더 뻥 뚫린 그러한 순수창공을 날고 있다, 
아주 잠깐동안이었지만.


오랜만에 물건이 주는 기쁨을 맛보니
엔틱도 아니고 그림도 아닌 이것이 나의 눈빛에 들어와 웃음이 되었다. 
깜깜한 스웨덴의 하늘은 더없이 촉촉해 보인다.
첨에 사와서 이렇게 갤러리에 놔두어 보았다. 
불이 반짝이는지 아닌지 먼저 켜봐야 했으니까. 잘 빛낫다.
불빛이 끊어지면 다시 건전지만 갈아끼우면 된다는 이 지구의 과학 원리는
참 편리하다. 물론 조금 있으면 더 편리한 게 나오겠지만
1만5천원짜리 물건에서 
과학도 보고, 장식도 보고, 계속 건전지 끼워 교체만 해주면 된다니
웬지 밑지지 않을 당위성까지 갖춘 듯한 보람도 얻어지는
교훈까지 주는 듯한 상품. 
무엇보다도 저 병 속 반짝임이 완전히 박살난다 하더라도 
유리병은 유리병대로 부엌 한때기를 차지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겉폼까지
저만하면 되었으니, 시댁 중딩 초딩들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면
아이들이니 좋아라 할까? 


우리 시댁에선 얘들에게 돈을 주면 큰일나는 줄 안다.
또 돈을 선물하면 성의없는 정신상태로 찍히기 딱 좋은 구실이 된다.
아마도 저 병 속에 아이가 그린 그림 중 한개를 골라 아주 작게 짤라 넣고
거기 반짝반짝 불빛 속에 그 아이그림이 도드라져 보이는 병 속 
마술이 되게끔 해서 선물한다면 근사한 추억이 될까?
해마다 크리스마스 철이 다가오면 시댁 아이들에게 뭘 선물해야
아이들이 좋아할지 참 많은 생각을 하며 시간을 내보내야 하는 시즌이다.

거리에서 우연히 보였던 저 병 속에서 반짝이는 걸 보고 무작정
문 밀고 들어간 나의 이유에도 아마 그러한 이유도 좀은 
깔려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초록한 겨울이 되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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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 동기 : 저 물건을 사서
저 물건이 무었인가요? : (심리적 형태에서) 등불 / (겉모양) 병 속 장식이 된 건전지
건전지 영문 : Bat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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